[앵커리포트] "어쩌면 나였을수도"…일상 공간 속 '참사 트라우마'<br /><br />특별할 것 없는 평범한 하루였습니다.<br /><br />그리고 모든 건 한순간에 벌어졌습니다.<br /><br />역주행을 하는, 그것도 시속 100km로 돌진하는 차를 인도에 서 있던 그들이 피할 방법은 없었습니다.<br /><br />퇴근 후 동료들과 식사를 하고, 동료의 승진을 축하하고, 전보를 기념했을 뿐이었습니다.<br /><br />출퇴근 시간 나도 한번쯤은 지나쳤을 법한 그 곳에서 벌어진 참사의 충격은 컸습니다.<br /><br />평범한 직장인, 마치 내 옆자리 동료 같이 느껴져서일까요.<br /><br />사고 현장에는 국화와 소주, 그리고 비타민 음료까지.. 한번 본 적 없지만 왠지 익숙한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.<br /><br />자신을 '근처 학교에 다니는 학생'이라고 소개한 시민은 아버지를 떠올렸습니다.<br /><br />"어쩌면 퇴근 후 밥 한 끼 먹고 돌아가고 있던 그 길에서 더 이상 돌이킬 수 없는 유명을 달리한 9분의 명복을 빈다"며 "아버지와 비슷한 나이대의 분들이 차마 형용할 수 없는 끔찍한 사고를 당했다는 사실에 가슴이 미어진다"고 적었습니다.<br /><br />내 주변의 평범한 시민들이, 나와 비슷한 모습의 직장인들이 일상을 누리던 곳에서의 사고였기에 애도와 함께 불안감도 커지는 게 사실입니다.<br /><br />'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횡단보도에서 신호가 바뀌길 기다릴 뿐인데 갑자기 공포가 밀려온다'며 두려움과 불안감을 호소하는 시민도 있습니다.<br /><br />서울시는 보행자 안전을 위한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습니다.<br /><br />먼저 이번 사고 당시 휴지조각처럼 구겨진 가드레일의 개선 방안을 검토하고요.<br /><br />도로 안전 위해 요소도 점검하기로 했습니다.<br /><br />이 외에도 이제라도 보완할 건 없는지, 바꿀 건 없는지 하나씩 따져봐야 할 때입니다.<br /><br />사고 원인도 관심입니다.<br /><br />어제 경찰은 중간 수사 결과 발표를 통해 "사고 차량이 호텔 주차장을 나와 약간의 턱이 있는 출입구 쪽에서부터 이미 급가속 상태였고, 현장에서 스키드마크는 확인되지 않았다"고 밝혔는데요.<br /><br />여러모로 의문이 커지는 상황, 단순한 운전 부주의로 인한 사고였는지 실제 차량 결함이 있었는지 시간이 걸리더라도 분명한 원인 규명이 필요한 사안입니다.<br /><br />누군가의 아버지이자 아들이었고 동료였을 그들은 오늘 아침 발인을 끝으로 이 세상에 작별을 고했습니다.<br /><br />고인의 명복을 빕니다.<br /><br />그리고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랍니다.<br /><br />7월 4일 오늘의 앵커리포트입니다.<br /><br />#트라우마 #차량돌진 #역주행 #보행자안전 #스키드마크 #발인<br /><br />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: 카톡/라인 jebo23<br /><br />(끝)<br /><br />